지면일자 2011.01.20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HUD(Head Up Display) 기술의 활용처는 무한합니다. 내비게이션으로 우선 개발했지만 군사와 의료 용도로도 효용성이 뛰어납니다.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건설기술연구원 강원의 연구위원은 “HUD는 미래 내비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건설기술연구원 첨단교통연구실이 HUD 국산화에 성공했다. HUD는 차량에 주행 정보를 표시해 주는 디스플레이 기술. 차량 앞면에 각종 주행 정보를 쏴줘 내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전방과 내비를 번갈아보면서 발생하는 운전자의 혼란을 개선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BMW·벤츠 등 극히 일부 자동차 업체만 해당 기술을 갖고 있을 정도로 진입 장벽도 높았다. 연구원은 국책 과제로 4년 만에 이를 따라잡았다. 그것도 기존 기술에 비해 성능 면에서 훨씬 앞섰다.
“HUD의 생명은 선명도입니다. 즉 밝기입니다. 흐릿한 영상은 오히려 운전자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외국에 비해 훨씬 선명한 영상을 구현합니다. 게다가 구현 방법도 개선했습니다. 자동차 앞 유리는 보통 두 장의 유리를 겹쳐서 제조해 정보를 투사하면 화면이 겹치는 ‘고스트 영상’이 발생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전 업체는 편광필름을 넣는 방식으로 HUD를 구현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원은 별도 필름 작업 없이 영상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물론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판단했는데 개발 과정이 만만치 않았다.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투자 재원도 12억원에 불과했다. 기술력·예산·인력 어느 것 하나 충분한 게 없었다. 이 때문에 국산 HUD 장비를 공개했을 때 이미 수백억원을 투자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무작정 HUD를 장착한 BMW를 구입해 뜯어봤습니다. 특허를 피하기 위해서는 같은 방식은 힘들었습니다. 그럭저럭 영상 표출에 성공했는데 이중상이 발생하고 깊이감이 부족했습니다. 2차 연도에 이를 개선했는데 이번에는 발열이 문제였습니다.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상대적으로 열 문제가 심각했고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냉각기술 등으로 이를 보완했는데 색상과 도안, 차량과 내비 정보 연계 등 운전자 입장에서 친화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빚어졌습니다.”
연구원은 결국 4년 만에 외부에 공개할 만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가장 중요한 밝기는 30만 칸델라급으로 시제품을 내놨지만 120만칸델라까지 구현했다. 색상도 기존 기술은 두 가지인데 비해 6가지로 선보였다. 강 연구위원은 좀 더 과감한 투자가 이뤄졌다면 훨씬 더 뛰어난 제품을 앞당겨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HUD 시스템 핵심 기술의 하나는 광학입니다. 쉽게 말해 렌즈를 좀 더 얇게 깎는 기술입니다. 이게 모두 돈입니다. 그러나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앞으로 이를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연구원은 원천기술을 확보한 이상 차량용 내비에 그치지 않고 군사·의료용도로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기술 이전으로 시장을 키우고 다른 분야와 접목해 응용 분야를 개척하기로 했다.
강 위원은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며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로 비전이 밝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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