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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8 18:09
JR Raphael
드디어 기다림이 끝났다. 우리는 이제야 정정당당한 싸움을 볼 수 있게 됐다.
모토로라 줌(Xoom)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허니컴(Honeycomb) OS 발매 이후로, 모든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비교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그 비교가 신제품들과 1년 지난 구모델(애플의 기존 아이패드)의 승부였으며, 크게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지난 주,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2 발표는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니 맨 앞자리 좌석에 앉아, 승부를 지켜볼 준비를 해라.
기본 사양
지난 수요일 마법처럼 특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스티브잡스가 설명해주었던 중요 사항들을 먼저 짚고 넘어가려 한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생략하고 핵심만 말하면 다음과 같다.
▲ 새로운 아이패드 2는 기존의 아이패드보다 더 얇고, 더 가볍다. 아이패드 2의 두께는 8.8 mm이며, 무게는 601g이며, 기존의 아이패드는 두께 13.4 mm, 무게 730g 였다.
▲ 아이패드 2는 초기 아이패드보다 더 빠르며, 듀얼-코어 1GHz 프로세서를 자랑한다. (기존에는 싱글-코어 1GHz 칩을 사용했다)
▲ 아이패드 2는 두 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영상통화를 위한 전면 카메라와 사진과 720p 동영상 촬영을 위한 후면 카메라가 그것이다. 추가적인 HDMI 커넥터를 이용하면 HD 영상을 출력할 수도 있다.
▲ 아이패드 2는 자이로스코프(gyroscope)를 내장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아이패드 2의 출시가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진 않을 것이다. 동반되는 iOS 업데이트는,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는 아이튠즈(iTunes) 노래들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아이튠즈 홈 셰어링(iTunes Home Sharing) 기능을 추가하며, 사파리(Safari) 웹 브라우저의 성능을 약간 향상시킬 예정이다.
요약하자면, 새로운 아이패드는 예전보다 얇고, 가볍고, 빨라졌으며, 두 개의 카메라를 지녔다. 이것이 전부이다.
시장에 현존하는 유일무이한 안드로이드 허니컴 태블릿을 비롯, 모토로라 줌과 비교하면, 애플의 아이패드 2는 두께와 무게 면에서 우위에 있다. 줌은 새로운 아이패드보다 4.1 mm 더 두꺼우며, 110g 정도 더 무겁다.
순수한 처리 능력을 비교했을 땐, 거의 비슷하거나 아이패드 2가 약간 뒤쳐질 것이다. 아이패드 2와 줌은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대부분의 고성능 허니컴 태블릿들도) 똑같이 듀얼코어 1GHz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하지만 메모리 면에서, 줌은 1GB의 RAM을 장착했다. 루머와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아이패드 2가 512MB의 RAM이 유력하다. 애플이 기기의 자세한 사양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썬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Android vs. Apple by Vu Viet Anh, RougeCrown
본격적인 승부
다시 말하자면, 애플의 새로운 태블릿은 크기와 무게 면에서 이기고 있으며, 속도와 카메라 면에서 어느 정도 따라잡았다. 하지만 줌은 더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줌은 1280×800 해상도의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아이패드는 1024×768 해상도의 9.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를 가지고 있다. 또한 마이크로SD(MicroSD) 카드를 이용한 추가 저장소와 USB 연결 지원한다. 그 뿐 아니라, 아이패드 2는 영원히 3G에 머물러 있지만, 줌은 조만간 4G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질 것이다.
허니컴 운영체제에서 이루어진 혁신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혁신은 줌뿐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3.0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 위젯. 허니컴의 위젯은 아이패드와 같은 정적인 아이콘의 단순한 배열로 가득찬 홈스크린에서 벗어나도록 해준다. 위젯은 앱을 아무것도 열지 않아도, 능동적으로 메일을 읽고 스크롤하고, 다가오는 일정을 훑어보고, 최근 뉴스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애플의 사전에서 말을 빌리자면, 이 위젯은 태블릿 경험에 혁신(revolutionize)을 일으킨다.
▲ 알림. 전자메일을 받았을 때, 안드로이드 허니컴 태블릿은 스크린 하단에 짧은 요약과 함께 언제든지 읽고 싶을 때를 위한 아이콘을 보여준다. 사용자는 어떤 알림은 보고, 어떤 알림은 보지 않을지를 설정 할 수 있다. 이는 매우 직관적이면서, 사용자를 방해하지도 않는다. iOS와 아이패드의 알림 시스템에서는 찾을 수 없는 점이다.
▲ 음성 명령과 번역 기능.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 덕분에 허니컴 태블릿은 음성기반 입력을 완전히 통합할 수 있었다.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동시에 음성을 이용하여 입력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는 구글의 보이스 액션(Voice Actions) 시스템을 이용하여(홈 스크린의 아이콘을 클릭하여 사용 가능) 검색을 하거나 기록을 남기는 등의 발전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 멀티태스킹. 엄밀히 따지면 iOS 4.0부터 애플이 멀티태스킹을 제공해왔지만, 이를 다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애플의 멀티태스킹은 기본적으로 단순한 작업 전환(task-switching)과 제한된 백그라운드 프로세스에 불과하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허니컴 태블릿은 완전한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를 활용하는 것도 왼쪽 하단 구석에 있는 아이콘을 클릭하는 것만큼 쉽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가장 최근에 사용한 프로그램의 상자가 뜨며, 그 중 어느 것이나 바로 열 수 있다.
▲ 데스크톱과 비슷한 웹브라우징. 태블릿에서 동작하는 허니컴의 브라우저는 데스크톱의 브라우저와 유사하다. 동시에 여러 탭을 열 수 있으며, “익명(incognito)” 모드에서 페이지를 열 수도 있고, 컴퓨터에 설치된 크롬(Chrome)과 자동적으로 동기화시킬 수도 있다. 이는 어디에서나 컴퓨터의 즐겨찾기를 쓸 수 있으며, 항상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PC와의 연결이나 서비스 가입은 필요치 않다.
▲ 그리고 몇 주째 소프트웨어가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허니컴 태블릿은 조만간 플래시(Flash) 기반 콘텐츠도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 플래시(Mobile Flash)는 사용자의 요구에 기반하여 로딩되므로, 사용자가 원하는 자료들만 볼 수 있다. (그러니 사용자는 짜증스러운 광고들에서 벗어날 수 있다) 좋든 싫든 간에, 플래시는 웹의 한 부분이며, 이를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웹 서핑을 하면서 도달할 수 없는 구멍들을 남겨둔다는 뜻이다.
▲ 파일에 대한 완전한 접근.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허니컴 태블릿을 컴퓨터에 연결하여 외장 하드드라이브처럼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아무런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 없이 무제한적으로) PC로부터 파일을 복사할 수 있다. 또한 태블릿 기기의 파일 시스템도 직접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파일 관리와 자료 공유를 쉽게 해주며,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와 반대로, 아이패드는 오로지 아이튠즈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매우 제한적이면서도 특정 앱에 국한된 파일 전송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태블릿의 파일 시스템에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아이튠즈를 사용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는 음악을 관리하기 위해 쓸데없이 무거운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강요 받지 않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단히 MP3 파일들을 드래그-앤-드롭하고 싶은가? 안드로이드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원하는가? 선택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프로그램 선택은 사용자에게 달려있으며, 그 어떤 회사도 단지 자신들의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폐쇄적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강요하지 않는다.
▲ 사용자가 원하는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자유. 앞서 말한 내용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애플이 강요하는 기기 맞춤설정이나 사용에 대한 제약에서 자유롭다. 애플은 승인된(우린 자체적인 앱 평가 과정이 얼마나 바보 같고 제멋대로일 수 있는지 이미 알고 있다) 프로그램만 설치하도록 하는 반면에, 안드로이드 기기는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애플에서 거부당하는 성인물이나 정치적인 풍자를 제외하고, 애플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방법으로 태블릿을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게 해주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이에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추가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대체 웹브라우저를 선택할 수도 있고, 홈 스크린 상에서 아이콘이 보여지는 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 당신의 태블릿이기에, 당신에게 선택권이 있다.
나쁜 바이러스들이 사용자의 취약한 안드로이드 기기를 공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 묻는다면? 역으로 내가 묻고 싶다.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가? 내가 이미 전에 언급했던 대로, 개방형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종종 못된 짓을 하려 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모든 웹사이트를 걸어 잠그고, 모든 프로그램과 웹 페이지가 미리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는 우리 모두가 약간의 상식을 가지고 온라인에서 하는 행동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앱과 다른 고려사항들
애플리케이션에 관한 이야기는 허니컴 태블릿 생태계가 현재 당면한 문제점, ‘태블릿에 최적화된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의 수’로 이어진다. 잡스가 지난 주 있었던 프리젠테이션에서 짚고 넘어갔던 대로, 아직 그 수가 부족하다. 이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안드로이드앱 개발자를 위한 프로그래밍 키트는 이제 공개된 지 대략 일주일이 지났을 뿐이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안드로이드앱들은 허니컴 태블릿에서도 돌아간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태블릿의 대형 스크린을 잘 활용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현재는 아이패드가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 부분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좁혀질 날이 머지 않았다. 안드로이드폰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2009년, 애플 진영의 가장 큰 쟁점이 앱 개수였다는 사실을 기억해 보아라. 그 이후로 이루어진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의 성장은 놀라웠으며, 매달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늘날, 안드로이드앱 개발은 잘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런 전례를 이미 경험했다.
가격적인 문제도 있다. (보조금이 없을 때) 800달러에 달하는 모토로라 줌은 애플의 가장 저렴한 아이패드2보다 비싸다. 하지만 더 대용량의 (그에 따라 더 비교할 만한) 아이패드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모토로라는 줌을 발매할 때 단 한가지 제품만을 제공하기로 택했지만, 수많은 허니컴 태블릿 제품들이 조만간 여러 제조사로부터 출시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더 넓은 가격 스펙트럼을 제공할 뿐 아니라, 크기와 형태 면에서도 더 (애플의 단일한 아이패드 2 제품은 줄 수 없는) 큰 선택권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이 비교는 기능과 특징 면에서 이루어졌다. 우리는 사용자의 관점에서 각 제품들이 제공해야 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아무도 애플의 아이패드2가 상업적으로 성공하리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한 해 동안 실질적으로 전 태블릿 시장을 장악한 뒤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더 웃길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친숙한 인터페이스는 유용하며, 애플은 자사의 제품을 극도로 사용하기 쉽게 만드는 데에는 도가 텄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이패드의 철저한 단순함과 세심히 관리되는 일관성이 매력적인 점이 될 수 있으며, 그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더 강한 기능, 선택권, 그리고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잠재력을 원하는 사용자에겐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몇 광년은 앞선 선택이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태블릿에 최적화된 앱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이 차이는 커지기만 할 것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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