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hours 전 Digital Nomad 포스트
카테고리: 태블릿

(밝힘: 엔가젯의 Editor-in-chief인 Joshua Topolsky가 애플 아이패드 2의 발매와 관련해 쓴 사설을 옮긴 글입니다.)
지난 수요일 애플은 아이패드 2를 공개했습니다. 예상대로 뛰어난 디자인에 많이 업그레이드된 성능으로 이번에도 상당한 판매량을 보게 될 것이 기대되는 뜨거운(?) 이슈의 기기임이 틀림없습니다. 반면에 아이패드 2가 이전 버전의 아이패드를 완전히 뛰어넘는 새로움을 갖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등장 역시 사람들에게 예전과 같은 신선함과 놀라움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눈에 보이는 사실들 외에 과연 애플은 아이패드가 시장과 소비자에 어떤 영향을 끼치길 기대하는 걸까요? 사실, 이번 행사는 애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어느 정도 보여준 자리라고 하겠습니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지난 과거에 그리고 앞으로 올 미래에 회사와 아이패드가 향하고 있는 방향에 대해 보여주고 더불어 경쟁자들에게 자신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계속됩니다.)
Via Engadget

이번 아이패드 2 발표 행사를 통해 드러난 것은 애플이 PC 그 이후의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으로 극단적으로 말해 이제 과거와 같은 PC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새로운 컴퓨팅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애플의 말을 빌리자면 이 새로운 환경은 이미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 활성화 될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하고 있습니다. 그럼, 과연 애플이 말하는 이 새로운 환경은 도대체 무엇이고 왜 중요한지 살펴보겠습니다.
애플은 앞으로 기기의 성능 경쟁이나 Mac과 PC의 대결 등이 아닌 미래의 컴퓨팅 환경을 형성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나, 메모리, 전파의 속도 등 기계적인 부분을 넘어 사용자가 기기를 이용해 어떤 경험을 하는 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올 것입니다. 마치 경주용 자동차와 마음에 안정을 주는 좋은 내용을 담은 책을 비교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소비자는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진 전자 기기를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왔지만, 성능의 관점이 아닌 사용자가 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경험의 관점에서 기기를 보는 것이 초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단적으로 모토로라와 Verizon이 Xoom의 더 빠른 RAM과 CPU, 더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그리고 더 나은 카메라에 대해 광고하는데 큰 돈과 노력을 들이는 동안, 애플은 소비자들에게 간단한 그러나 명쾌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기기의 속도 경쟁은 PC가 상징하는 과거의 가치에 불과하므로 애플은 속도 경쟁보다는 미래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기기를 만들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애플이 새로운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서 시장의 다른 태블릿을 모두 이긴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들의 접근 방식은 엄연히 다른 경쟁자들과 다르고 기존의 가치에 따른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애플이 Mac, Mac book, Mac Book Pro 등의 판매를 포기하는 게 아닌 이상 PC와의 속도 경쟁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새로 나올 Lion OS(iOS와 닮은) 등을 통해 소비자가 더 쉽고 편하게 제품을 즐기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애플은 밝힌 새로운 컴퓨팅 환경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로 볼 수 있는 아이폰 그리고 태블릿 등의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위에 언급한 Mac 계열의 기기를 통해서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애플의 목표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애플을 둘러싼 주변의 경쟁사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모토로라, 삼성, HP, RIM 등의 회사들이 아무 생각 없이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결코 아니고 각각 미래의 컴퓨팅 환경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갖고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애플이 피하려는 속도 경쟁은 사실 점점 심각해지는 실정으로, 많은 회사가 짧은 시간에 강력한 성능의 태블릿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뛰어난 성능의 기기는 만들 수 있어도 뛰어난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앱 등 사용자가 빠져드는 환경을 갖춘 기기는 여전히 만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에 나온 Xoom의 경우 뛰어난 성능에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갖춘 제품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가졌는지 아직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이밖에 HP 역시 Touch-to-Share라는 사용자의 경험을 중요시한 제품을 출시해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이번에 나온 아이패드 2의 GarageBand 등 65,000개의 앱에 맞서려면 분명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RIM이나 구글 역시 많은 사용자를 발판으로 강력한 경쟁자의 위치에 있지만, 애플과 같은 수준의 모바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상태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애플이 밝힌 대로 PC는 지고 있다는 것은 각자 판단해 볼 문제이지만, 적어도 애플은 그렇게 믿고 있고 그 이후의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애플이 PC의 유용성에 대해 소비자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은 계속해서 벌어지는 속도 경쟁보다는 좋은 성능과 소프트웨어가 합쳐진 기기뿐 아니라, 앱 등 소비자가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 역시 중요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합쳐져 사용자에게 빠져들 만한 경험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과연 미래에 PC가 이런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알맞은 기기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애플의 아이패드 2에 기대하는 것은 가장 경쟁력이 있는 태블릿이 아닌 새로운 PC 그 이후의 세상에서 PC를 대신해 새로운 컴퓨팅 환경의 기준이 되는 기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보여집니다. 애플은 과거에도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되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 자체를 만드는 기업이 되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이미 아이팟과 아이폰이라는 사용자의 경험을 중요시한 기기가 일반인의 인식과 생활 방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애플은 아이패드에 역시 같은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렇게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의 거대한(?) 계획 속에 끝나지 않은 행보에 기대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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